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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아트비트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회 '견고한 장면'

김영태
























미술사나 사진사를 살펴보면 포스트 모더니즘 시기 이전까지는 작가들이 새로운 표현양식을 탐구하는데 몰두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포스트 모더니즘 예술에서는 장르와 관계없이 예술가들이 새로운 표현양식이나 표현기법을 추구하기보다는 작품의 컨셉에 의존하는 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

그리고 단순히 미나 추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사회문화적인 현상이나 개인의 사적인 일상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그것에 대한 자신들의 주관과 정체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1990년대 중반 이후 독일의 유형학적 사진이 강세를 보이면서 한국의 젊은 사진가들도 그것을 수용하여 자신들의 작품을 제작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일부 작가들을 제외하고는 진지하게 작업하는 젊은 작가들은 무조건적인 모방이라기보다는 독일 작가들의 표현양식을 차용하여 동 시대 한국사회의 문화적인 현상을 풍자한다.

이번에 인사동에 있는 아트비트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견고한 장면’전은 현재 한국에서 사진을 표현매체로 작업하는 젊은 작가들 중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20대와 30대 젊은 작가들의 작품경향을 살펴 볼 수 있는 전시회다.

그 중에서 박진영은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작가이기도 한데 지극히 사적인 시각으로 여행에 대한 단상을 함축적으로 표현하였다. 지금까지 발표해 온 한국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문화적인 현실에 대한 이야기와 많은 차이가 있지만 자신만의 스타일을 잘 보여주고 있다.

구성수는 중국의 특정한 공간에서 자신의 뒷모습을 찍은 사진을 전시하고 있는데 무엇인가 상징적이면서도 힘이 느껴지는 사진이미지다. 지금까지는 한국사회의 특정한 문화적 현실 또는 자신과 관련된 작업을 주로 해왔다. 이번에는 작업공간이 달라졌지만 그 연장선상에서 진행된 작업이다.


권순관은 도시의 밤 풍경을 고층 빌딩 옥상에서 장노출로 촬영하였는데 단순히 특정한 장면을 재현하기보다는 모델을 동원하여 특정한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하였다. 독일의 유형학적 사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변형해서 보여주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이 짙다.

오상택은 밤 시간대에 특정한 자연환경에서 모델을 고용하여 촬영하였는데 전체적인 화면구성이 유희적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장식성이 느껴지기도 한다.

백승우는 부천에 있는 미니어처를 찍어서 후기구조주의 사회의 특정한 문화 현상을 풍자한다. 가짜와 진짜가 어우러져서 만들어내는 묘한 풍경이 관람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특히 완성도 높은 프린트 퀄리티가 실제와 같이 느껴지게 한다.

방병상은 인공화 되어 있는 도시에서 살면서 자연을 그리워하는 현대인들의 심리를 특정한 풍경을 통하여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진짜 풍경이 아니라 디지털 프로그램으로 재구성해서 만든 풍경이다. 그런데 그것을 깨닫기가 쉽지 않다.

최원준은 도시의 지하공간을 정밀하게 기록하였다. 그래서 인공화 되어 있는 동 시대인들의 특정한 공간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정연두는 마치 그림책이나 동화책의 그림을 보는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사진을 찍는다. 이번에도 눈 내리는 날 밤을 배경으로 숲에 혼자 서 있는 어린 아이이의 뒷모습을 찍었는데 마치 영화 포스트를 보는 듯하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는 8명의 작가들은 동 시대 한국사회의 특정한 문화 현실을 기록하고 표현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사진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는 작가들이다. 그래서 이 작가들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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